내가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쓰지 않는 이유
내 노트북 하나가 사망했다. 수리업체 여럿을 돌아다녀 봤는데 아무래도 씨피유가 녹았나보다. 보드 일체형이라서 '고치는 비용 = 새로 사는 비용'이다.
평생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노트북을 보내니 시스템 과부하라던가 프로그램 돌릴 때 시스템 리소스를 얼마나 잡아먹는지 등등에 관심이 커졌다.
지금 쓰는 노트북 CPU는 m3-8100y. 노트북을 켜고 5분 정도면 쿨러가 중간단계로 돌고, 10분 정도면 강풍으로 돈다. 처음에는 이 친구가 발열이 좀 있는 친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여러 커뮤니티를 찾았는데 오히려 거기서는 성능을 더 좋게 하려고 리미트를 해제한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조금만 사용해도 쿨러가 가장 강하게 돌아가는데 리미트를 해제해서 더 빡세게 사용한다고?
노트북을 켜고 5분 동안 내가 하는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켜자마자 크롬을 켜서 웹브라우징+동영상 보는 게 전부다. 그런데 10분만 지나면 쿨러가 쌩쌩 돈다. 나는 그렇게까지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는게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작업관리자를 보니, 크롬이 무언가를 엄청 해대고 있더라. 크롬을 껐다. 노트북 쿨러는 점점 평정심을 되찾았다.
원인은 크롬 브라우저였다. 그래서 다른 웹 브라우저를 찾아보게 되었다. 저사양용으로 여럿 찾아보았는데 지금은 오페라브라우저, slimjet 브라우저, cent 브라우저 이거 세 게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쓰고 있다. 셋 다 크롬과 같은 엔진이다. slimjet브라우저, cent브라우저는 크롬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구조였고, 게다가 구글 계정과 연동이 되어서 크롬에서 쓰던 설정을 그대로 가져다가 쓸 수 있어서 좋았다.
확실히 브라우저를 바꾸고 나서는 쿨러가 세게 도는 일이 줄었다. 영상 하나, 탭 10개 정도 띄워놓은 작업에서도 쿨러는 심하게 요동치지 않았다. 지금 노트북을 얼마나 오래 쓸지는 모르겠지만 노트북을 아껴보자는 마음으로 지금 브라우저를 선택했고, 앞으로 한 10년만 버텨줬으면 좋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