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0일 월요일
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심청 - 기황후
“18세기로 들어서면서 조선 사회에는 기초적인 자본주의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해. 상품 유통이 활발해지고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면서 상민들도 양반 못지않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등장한 게 바로 부농이야. 그런데 니들 내 말은 듣고 있는 거냐?”
교수가 말했다.
“네.”
맥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교수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저번 시간에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 사회의 신분 구조가 급격하게 흔들리게 되었다고 말했을 거야. 상민들은 돈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분 상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되었지. 특히 나중에 가서는 양반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 하지만 여전히 중앙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진짜 양반 출신들일 뿐 상민 출신의 양반들은 여전히 지방에 머무르게 돼.”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충분히 돈도 모았겠다. 양반 계급도 샀으니 누가 괴롭힐 일도 없겠다. 그럼 자연스럽게 뭘 하게 될까? 진숙이, 니가 말해 봐.”
게슴츠레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여학생은 지적을 받자 놀란 듯 했다.
“예......예? 저요. 글쎄요......아마 놀 것 같은데요.”
“그래, 맞아. 노는 거야. 배부르고 등 따시면 자연스럽게 사람은 뭘 하고 놀지를 찾게 돼. 하지만 이들 신흥 양반들은 기존의 양반들처럼 한문으로 된 책을 읽거나 한시를 짓지는 못했어. 그럼 이들이 할 일은 뭐겠어. 문자가 필요없는 판소리를 듣거나 남사당패 공연을 보러 다니고, 한글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찾아 읽는 거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전하게 되는 게 바로 판소리계 소설이야.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배울 심청전이야.”
교수는 말을 마친 후 강의실을 훑어보았다. 수업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태반이 졸고 있었다. 아마 흥미가 없는 것이겠지. 심청전의 내용을 모르는 대학생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국문과라면 더더욱. 인신공희 설화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시험 전에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문대학의 교육 수준이 암만 교양 쌓기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곤 해도 이 정도면 너무하다. 그렇다고 필수 과목을 너무 어렵게 만들면 아주 난리가 나겠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교수는 책을 덮었다.
“여기 심청전 내용 모르는 사람 있나?”
교수가 말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없겠지. 그럼 이론은 나중에 유인물로 보고. 오늘은 딴 이야기를 해 보자. 심청이는 과연 효녀일까 아닐까? 응, 진숙아. 니가 먼저 말해 봐.”
다시 또 지적을 받은 학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글쎄요. 아마 효녀라 보기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호오. 왜?”
“우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불효인데다가, 심청이 죽으면 홀로 남은 심봉사의 봉양을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맹인 잔치에서 심청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심봉사에게는 불행한 사건들만 계속 터지기도 했고. 뺑덕 어멈 같은.”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때는 참신한 대답이긴 했으나 이제는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다른 의견은?”
“전 효녀라고 생각합니다.”
구석에 앉은 남학생이 대답했다.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것이 아침에 늦잠이라도 잔 모양이었다.
“왜지?”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의도 자체는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 잘못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고 해도 그 의도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심청의 행동은 순전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부처에게 죄를 짓게 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나왔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래. 그것도 답이 될 수 있지. 그럼 또 다른 의견은? 앞서 나온 것들 말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없어?”
“저요.”
가장 뒷 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평소에 자주 보던 얼굴은 아니었다.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출석부를 뒤져보니 역시나 복수전공자였다. 기계공학과라. 어쩐지 신선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는 효녀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괜찮아. 말해 봐.”
“저는 아마 심청이 일부러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심청전을 읽어보니 심청의 나이는 당시 열 다섯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학규의 나이는 결혼할 때가 20대 였으니 아마 늦게 잡아도 40줄 초반이겠죠.”
“그런데?”
“당시 여자 나이 십육세면 이미 혼기가 꽉 찬 나이입니다. 하지만 심청은 아버지를 봉양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혼사를 거절하고 있었죠. 아직은 젊을 때니까 뭐 괜찮겠죠. 하지만 그게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심청은 노처녀로 평생을 늙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아버지가 죽을 지 모르니까요.”
“그냥 혼인을 하면 되지 않겠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동네에는 심청이가 효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후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주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라는 거에요. 당시 혼인을 하게 되면 여자는 출가외인이 됩니다. 즉,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럼 그 동안 아버지 봉양을 이유로 혼인을 미뤄왔던 심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 까요? 아마 철저하게 무너지겠죠. 즉, 처음엔 효성에서 시작된 일이 나중에 가서는 그녀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봉양하면서 노처녀가 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린 나쁜 년이 되는 것도 싫고.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다가 늙어갈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겠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 못난 아버지는 공양미 삼백석을 바쳐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으니 그녀 입장에서는 폭폭할 수 밖에요.”
“결국 공양미 삼백석이 기폭제가 되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승상 댁에 수양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이미 수양딸 제의를 거절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찾아가 받아달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죠. 게다가 공양미를 그 쪽에서 갚아준다고 하더라도 남은 인생이 우울할 것임에는 변함이 없죠.”
“흥미롭네. 그럼 왜 용왕은 심청을 살려준거지?”
“답은 간단합니다. 이뻤으니까요.”
강의실에서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그 기계공학과 학생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고전소설 중 어느 작품을 봐도 못생기면서 착한 인물은 없습니다. 박씨부인전이 유일할까 했지만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름답게 변하죠. 여기까지가 소설 내부에서 생각한 저의 진상입니다.”
“내부라 하면...소설 외부적인 것도 생각해 둔 게 있다는 건가?”
“예.”
“그건 뭐지?”
“이건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말해봐. 방금 전 이야기도 상당히 괜찮았어. 만약 이것도 괜찮으면 다음부터 수업 안나와도 돼.”
그러자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사실 이것이 실화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화?”
“예. 만약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마치 동화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이라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처럼.”
“흥미롭네. 그럼 자네가 생각하는 진상은 뭐지?”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았다 입니다. 아니, 애초에 뱃사람 같은 건 없었다고 생각해요.”
“왜?”
“심청은 공녀 출신의 황후였으니까요. 심청전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의 송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은 위장. 소설 속 ‘장 승상댁 마님‘의 승상이라는 직책은 고려 후기 원에서 설치한 정동행성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최고 수장은 바로 고려의 왕이었구요.”
교수는 학생이 가진 지식에 내심 감탄했다.
“그래서?”
“심청은 몰락하긴 했지만 엄밀히 상위 계층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원나라에 공녀를 납품하는 것은 바로 고려의 왕이죠. 자기 백성을 타국의 성노리개로 판다? 암만 몰락한 왕이라도 이건 체면이 말이 아니죠. 그래서 심청을 데려간 것이 승상이 아니라 비천한 뱃사람들이 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위장이라는 거군. 그렇다면 뱃사람들이 아니라 실제로는 승상 댁. 즉 왕의 부하들에 의해 차출된 공녀다?”
“그렇죠. 게다가 이후 심봉사에게 주어진 보상 역시 일개 백성이 받기에는 지나치게 과분한 양입니다. 뱃사람들이 심청의 효성이 갸륵하다고 쌀 2백석과 돈 3백냥, 무명과 삼베를 추가로 지급하는 건 솔직히 말해 오버스럽죠. 제 값의 수 배를 치르다니. 심청을 데려간 사람들이 일반 뱃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지?”
학생은 잠시 숨을 골랐다. 교실 안은 어느새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장 승상댁, 즉 왕에게 차출된 상류 계층의 자식인 심청은 그대로 원나라로 갑니다. 그리고 황제의 눈에 띄어서 바로 황후가 되죠.”
“그렇다면 맹인 잔치는 뭐지?”
“공녀 출신의 황후는 정치적 배경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기껏해야 자신을 추천해 준 소수의 대신들만이 그녀의 뒤를 받쳐줄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정통성, 즉 효심이나 충 같은 유교적 가치였던 거죠.”
“허나 원나라는 유교 사회가 아니었어.”
“하지만 충분히 유교에 영향을 받은 사회였죠. 원나라가 멸망하게 된 계기 중 결정적으로는 명의 탄생이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중원인들의 사상에 감화가 되어 내부적으로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적인 가치가 그들 내부에서 충분히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이유로 심청은 자신의 위치가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효라는 유교적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고국의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라니?”
“바로 심봉사의 사망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재밌는 것이 심청이 팔려간 이후 심봉사의 재산은 날로 늘어갑니다. 황후를 뒷배경으로 둔 아비의 힘이죠. 그리고 여기서 뺑덕 어멈이 등장합니다. 뺑덕 어멈은 날로 늘어나는 심봉사의 재산을 보고 들어온 첩이죠. 그리고 이어진 황제의 부름. 소설 속에서는 맹인 잔치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만. 어쨌건 심청의 아비는 수도로 떠납니다. 그리고 중간에 황봉사가 등장하죠. 바로 뺑덕 어멈을 빼앗아가는.”
“황봉사가 왜?”
“고려에서 원의 수도까지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구요.”
“마적떼군.”
“그래요. 뺑덕 어멈은 심학규의 첩인데 이 첩을 빼앗겼다는 것은 바로 마적떼를 만나 가족과 재산을 빼앗겼다는 것이죠. 그리고 목숨까지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맹인 잔치에 등장한 심학규는 뭔데?”
“심청은 심 봉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원나라 내에서 실제로 그의 아버지를 본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래서?”
“가짜를 만들기로 한 거죠.”
“대리인을?”
“그래요. 잔치 마지막 날에, 그것도 거지 꼴로 도착한 아버지. 충분히 마적단에게 시달림을 당한 인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장님이 눈을 떴다는 건 뭘까요. 즉, 처음부터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완전한 별개의 인물을 자신의 아버지로 위장시켜 등장시킨 거죠. 실로 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섬뜩하지. 하여간 자네 말대로라면 심청전은 그 모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어낸......”
“위장이라는 겁니다. 정적들이 제기하는 의문들을 일소시키고 황후를 천상의 선녀처럼 여기게 하기 위한.”
“그렇다면 그 가짜 심봉사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요. 잠시 이용당하다가 어디서 독살이라도 당했겠죠.”
시계를 보았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좋아. 여기서 수업 끝.”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교수가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설마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요.”
“하여간 재밌었네. 자네는 다음부터 수업 안 나와도 좋아. 시험에 백지만 내지 않는다면야.”
그렇게 말한 후 교수는 자리를 떴다. 잠시 창 밖을 바라보던 학생은 이내 책들을 가방에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은 조용했다.
출처
웃긴대학 왁스원샷
교수가 말했다.
“네.”
맥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교수는 다시 책으로 고개를 돌렸다.
“좋아. 저번 시간에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 사회의 신분 구조가 급격하게 흔들리게 되었다고 말했을 거야. 상민들은 돈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신분 상승을 이뤄낼 수 있게 되었지. 특히 나중에 가서는 양반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 하지만 여전히 중앙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진짜 양반 출신들일 뿐 상민 출신의 양반들은 여전히 지방에 머무르게 돼.”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자, 충분히 돈도 모았겠다. 양반 계급도 샀으니 누가 괴롭힐 일도 없겠다. 그럼 자연스럽게 뭘 하게 될까? 진숙이, 니가 말해 봐.”
게슴츠레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여학생은 지적을 받자 놀란 듯 했다.
“예......예? 저요. 글쎄요......아마 놀 것 같은데요.”
“그래, 맞아. 노는 거야. 배부르고 등 따시면 자연스럽게 사람은 뭘 하고 놀지를 찾게 돼. 하지만 이들 신흥 양반들은 기존의 양반들처럼 한문으로 된 책을 읽거나 한시를 짓지는 못했어. 그럼 이들이 할 일은 뭐겠어. 문자가 필요없는 판소리를 듣거나 남사당패 공연을 보러 다니고, 한글로 된 소설 같은 것을 찾아 읽는 거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전하게 되는 게 바로 판소리계 소설이야. 그리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늘 배울 심청전이야.”
교수는 말을 마친 후 강의실을 훑어보았다. 수업이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태반이 졸고 있었다. 아마 흥미가 없는 것이겠지. 심청전의 내용을 모르는 대학생이 있을 리가 없다. 게다가 국문과라면 더더욱. 인신공희 설화니 어쩌니 하는 것들은 시험 전에 인터넷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문대학의 교육 수준이 암만 교양 쌓기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곤 해도 이 정도면 너무하다. 그렇다고 필수 과목을 너무 어렵게 만들면 아주 난리가 나겠지. 가볍게 한숨을 쉬며 교수는 책을 덮었다.
“여기 심청전 내용 모르는 사람 있나?”
교수가 말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없겠지. 그럼 이론은 나중에 유인물로 보고. 오늘은 딴 이야기를 해 보자. 심청이는 과연 효녀일까 아닐까? 응, 진숙아. 니가 먼저 말해 봐.”
다시 또 지적을 받은 학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글쎄요. 아마 효녀라 보기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호오. 왜?”
“우선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것은 불효인데다가, 심청이 죽으면 홀로 남은 심봉사의 봉양을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맹인 잔치에서 심청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심봉사에게는 불행한 사건들만 계속 터지기도 했고. 뺑덕 어멈 같은.”
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때는 참신한 대답이긴 했으나 이제는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다른 의견은?”
“전 효녀라고 생각합니다.”
구석에 앉은 남학생이 대답했다.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는 것이 아침에 늦잠이라도 잔 모양이었다.
“왜지?”
“그 결과가 어찌 되었든 의도 자체는 순수했다고 생각해요. 선의에서 나온 행동이 잘못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고 해도 그 의도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심청의 행동은 순전히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고, 부처에게 죄를 짓게 하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나왔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래. 그것도 답이 될 수 있지. 그럼 또 다른 의견은? 앞서 나온 것들 말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없어?”
“저요.”
가장 뒷 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평소에 자주 보던 얼굴은 아니었다.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아 출석부를 뒤져보니 역시나 복수전공자였다. 기계공학과라. 어쩐지 신선한 대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는 효녀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유는?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요.”
“괜찮아. 말해 봐.”
“저는 아마 심청이 일부러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심청전을 읽어보니 심청의 나이는 당시 열 다섯이었습니다. 그리고 심학규의 나이는 결혼할 때가 20대 였으니 아마 늦게 잡아도 40줄 초반이겠죠.”
“그런데?”
“당시 여자 나이 십육세면 이미 혼기가 꽉 찬 나이입니다. 하지만 심청은 아버지를 봉양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혼사를 거절하고 있었죠. 아직은 젊을 때니까 뭐 괜찮겠죠. 하지만 그게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심청은 노처녀로 평생을 늙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언제 아버지가 죽을 지 모르니까요.”
“그냥 혼인을 하면 되지 않겠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미 동네에는 심청이가 효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후였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주 이미지가 좋은 연예인이라는 거에요. 당시 혼인을 하게 되면 여자는 출가외인이 됩니다. 즉, 더 이상 아버지를 모실 수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럼 그 동안 아버지 봉양을 이유로 혼인을 미뤄왔던 심청의 이미지는 어떻게 될 까요? 아마 철저하게 무너지겠죠. 즉, 처음엔 효성에서 시작된 일이 나중에 가서는 그녀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를 봉양하면서 노처녀가 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아버지를 버린 나쁜 년이 되는 것도 싫고.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다가 늙어갈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들었겠죠.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 못난 아버지는 공양미 삼백석을 바쳐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까지 하고 말았으니 그녀 입장에서는 폭폭할 수 밖에요.”
“결국 공양미 삼백석이 기폭제가 되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승상 댁에 수양딸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그 때는 이미 수양딸 제의를 거절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찾아가 받아달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죠. 게다가 공양미를 그 쪽에서 갚아준다고 하더라도 남은 인생이 우울할 것임에는 변함이 없죠.”
“흥미롭네. 그럼 왜 용왕은 심청을 살려준거지?”
“답은 간단합니다. 이뻤으니까요.”
강의실에서 실소가 터졌다. 하지만 그 기계공학과 학생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고전소설 중 어느 작품을 봐도 못생기면서 착한 인물은 없습니다. 박씨부인전이 유일할까 했지만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름답게 변하죠. 여기까지가 소설 내부에서 생각한 저의 진상입니다.”
“내부라 하면...소설 외부적인 것도 생각해 둔 게 있다는 건가?”
“예.”
“그건 뭐지?”
“이건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말해봐. 방금 전 이야기도 상당히 괜찮았어. 만약 이것도 괜찮으면 다음부터 수업 안나와도 돼.”
그러자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 사실 이것이 실화는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화?”
“예. 만약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마치 동화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은 것이라면 어떨까 하고 말이죠. 헨젤과 그레텔처럼.”
“흥미롭네. 그럼 자네가 생각하는 진상은 뭐지?”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지지 않았다 입니다. 아니, 애초에 뱃사람 같은 건 없었다고 생각해요.”
“왜?”
“심청은 공녀 출신의 황후였으니까요. 심청전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의 송 시대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은 위장. 소설 속 ‘장 승상댁 마님‘의 승상이라는 직책은 고려 후기 원에서 설치한 정동행성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최고 수장은 바로 고려의 왕이었구요.”
교수는 학생이 가진 지식에 내심 감탄했다.
“그래서?”
“심청은 몰락하긴 했지만 엄밀히 상위 계층의 자식입니다. 그리고 원나라에 공녀를 납품하는 것은 바로 고려의 왕이죠. 자기 백성을 타국의 성노리개로 판다? 암만 몰락한 왕이라도 이건 체면이 말이 아니죠. 그래서 심청을 데려간 것이 승상이 아니라 비천한 뱃사람들이 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위장이라는 거군. 그렇다면 뱃사람들이 아니라 실제로는 승상 댁. 즉 왕의 부하들에 의해 차출된 공녀다?”
“그렇죠. 게다가 이후 심봉사에게 주어진 보상 역시 일개 백성이 받기에는 지나치게 과분한 양입니다. 뱃사람들이 심청의 효성이 갸륵하다고 쌀 2백석과 돈 3백냥, 무명과 삼베를 추가로 지급하는 건 솔직히 말해 오버스럽죠. 제 값의 수 배를 치르다니. 심청을 데려간 사람들이 일반 뱃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지?”
학생은 잠시 숨을 골랐다. 교실 안은 어느새 정적만이 맴돌고 있었다.
“장 승상댁, 즉 왕에게 차출된 상류 계층의 자식인 심청은 그대로 원나라로 갑니다. 그리고 황제의 눈에 띄어서 바로 황후가 되죠.”
“그렇다면 맹인 잔치는 뭐지?”
“공녀 출신의 황후는 정치적 배경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기껏해야 자신을 추천해 준 소수의 대신들만이 그녀의 뒤를 받쳐줄 사람들이었던 거죠.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정통성, 즉 효심이나 충 같은 유교적 가치였던 거죠.”
“허나 원나라는 유교 사회가 아니었어.”
“하지만 충분히 유교에 영향을 받은 사회였죠. 원나라가 멸망하게 된 계기 중 결정적으로는 명의 탄생이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중원인들의 사상에 감화가 되어 내부적으로 약해져 있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적인 가치가 그들 내부에서 충분히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그가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런 이유로 심청은 자신의 위치가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효라는 유교적 가치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고국의 아버지를 불러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문제라니?”
“바로 심봉사의 사망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재밌는 것이 심청이 팔려간 이후 심봉사의 재산은 날로 늘어갑니다. 황후를 뒷배경으로 둔 아비의 힘이죠. 그리고 여기서 뺑덕 어멈이 등장합니다. 뺑덕 어멈은 날로 늘어나는 심봉사의 재산을 보고 들어온 첩이죠. 그리고 이어진 황제의 부름. 소설 속에서는 맹인 잔치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만. 어쨌건 심청의 아비는 수도로 떠납니다. 그리고 중간에 황봉사가 등장하죠. 바로 뺑덕 어멈을 빼앗아가는.”
“황봉사가 왜?”
“고려에서 원의 수도까지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구요.”
“마적떼군.”
“그래요. 뺑덕 어멈은 심학규의 첩인데 이 첩을 빼앗겼다는 것은 바로 마적떼를 만나 가족과 재산을 빼앗겼다는 것이죠. 그리고 목숨까지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맹인 잔치에 등장한 심학규는 뭔데?”
“심청은 심 봉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원나라 내에서 실제로 그의 아버지를 본 사람은 없죠. 그래서.”
“그래서?”
“가짜를 만들기로 한 거죠.”
“대리인을?”
“그래요. 잔치 마지막 날에, 그것도 거지 꼴로 도착한 아버지. 충분히 마적단에게 시달림을 당한 인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장님이 눈을 떴다는 건 뭘까요. 즉, 처음부터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완전한 별개의 인물을 자신의 아버지로 위장시켜 등장시킨 거죠. 실로 극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섬뜩하지. 하여간 자네 말대로라면 심청전은 그 모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어낸......”
“위장이라는 겁니다. 정적들이 제기하는 의문들을 일소시키고 황후를 천상의 선녀처럼 여기게 하기 위한.”
“그렇다면 그 가짜 심봉사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요. 잠시 이용당하다가 어디서 독살이라도 당했겠죠.”
시계를 보았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었다.
“좋아. 여기서 수업 끝.”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교수가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설마요. 그냥 지어낸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렇겠지.”
“그래요.”
“하여간 재밌었네. 자네는 다음부터 수업 안 나와도 좋아. 시험에 백지만 내지 않는다면야.”
그렇게 말한 후 교수는 자리를 떴다. 잠시 창 밖을 바라보던 학생은 이내 책들을 가방에 챙긴 후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은 조용했다.
출처
웃긴대학 왁스원샷
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2013년 12월 9일 월요일
2013년 12월 6일 금요일
2013년 12월 4일 수요일
2013년 12월 2일 월요일
2013년 11월 25일 월요일
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이런 재미있는 문장이?
Sorry, something went wrong.
A team of highly trained monkeys has been dispatched to deal with this situation.
If you see them, show them this information:
A team of highly trained monkeys has been dispatched to deal with this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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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PN Junction Diodes; The Ideal Diode Equation
The Ideal Diode Equation:
Next, we have to recognize that we have to consider three regions (instead of just one like we're used to), the quasineutral p-region, the quasineutral n-region, and the depletion region. Are you wondering what quasineutral is? Take a detour here. The quasineutral p-region is from the edge of the depletion region, which we will call -xp, to the edge of the diode, which we assume is an infinite distance away from -xp. The quasineutral n-region is from the edge of the depletion region, which we will call xn, to the edge of the diode, which we assume is an infinite distance away from xn. In the quasineutral regions there is no electric field. This allows us to use the MCDEs to find the current densities in these regions.
In order to solve the MCDE for the quasineutral regions we must first determine the boundaries and the boundary conditions. (Hint: You were just given the boundaries for solving the MCDEs in these regions.) We assume the edges of the diode are an infinite distance away from any actions taking place in the depletion region. This means that there isn't any variation of carrier concentrations as we get to the edges of the diode:
At the edges of the depletion region, -xp and xn, equilibrium conditions do not prevail so we must use the "law of the junction".
The Law of the Junction:
To find the boundary conditions at -xp and xn we use the law of the junction and solve for the minority carrier in each region to obtain:
Using the assumptions we made, the MCDE and J in the quasineutral regions simplify to:
On the n-side: (x >= xn)
On the p-side: (x <= -xp)
Next, using the boundary conditions, we solve the MCDEs for each quasineutral region. You can do the math and come up with:
Derivatives of Dnp and Dpn:
JP and JNat the depletion
region edges:
The current density in
the depletion region:
Did you already forget what we're deriving? Don't worry, we're almost done. We have solved for the current densities in the quasineutral region to obtain the current density in the depletion region, but what we're looking for is current through the diode. If you recall, current is charge crossing an area, therefore we multiply (you can do this) the current density (J) by the area (A) to obtain the ideal diode equation (emphasis
on ideal):
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2013년 11월 12일 화요일
나의 비밀
나의 비밀
유리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범수씨가 아니에요.”
순간 나는 쇠망치에 두들겨 맞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소리야.나는 바로 네 옆에 앉아있잖아. 바로 네 앞에.”
다시 유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내가 알고 있던 범수씨는 이 세상에 없어요.”
나와 유리사이에 있는 테이블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유리… 너 마음이 변하거야?”
”아니에요 저는 영원히 범수씨를 사랑해요.”
나는 드디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문제지.”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요. 전 이만 가볼께요.”
그녀는 입구 쪽으로 걸어가더니 마침내 문을 열고 사라 졌다.
그리고 난 한참 동안을 카페에 홀로 앉아있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유리가 왜 그러는지…
”당신은 범수씨가 아니에요.”
순간 나는 쇠망치에 두들겨 맞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소리야.나는 바로 네 옆에 앉아있잖아. 바로 네 앞에.”
다시 유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내가 알고 있던 범수씨는 이 세상에 없어요.”
나와 유리사이에 있는 테이블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유리… 너 마음이 변하거야?”
”아니에요 저는 영원히 범수씨를 사랑해요.”
나는 드디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문제지.”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요. 전 이만 가볼께요.”
그녀는 입구 쪽으로 걸어가더니 마침내 문을 열고 사라 졌다.
그리고 난 한참 동안을 카페에 홀로 앉아있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유리가 왜 그러는지…
나는 S대에서 생물학과를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우리아버지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우리 집은 꽤 부유한 편에 속하였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아버지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한달만에
도산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엄청난 빛을 떠맡게 되었다.
아버지가 도산의 충격으로 쓰러지신 후 마침내 돌아가셨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어머니와 형이 교통사고
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나는 인간이 이렇게 불행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아버지는 중소기업의 사장으로 우리 집은 꽤 부유한 편에 속하였다.
하지만 올해 봄부터 아버지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한달만에
도산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엄청난 빛을 떠맡게 되었다.
아버지가 도산의 충격으로 쓰러지신 후 마침내 돌아가셨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어머니와 형이 교통사고
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나는 인간이 이렇게 불행해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유일한 위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유리였다.
유리는 3년전 어느 대학축제에서 만났다.
그때 유리는 대학생도 아니었고 단지 친구를 따라온 회사원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유리는 E여대에 합격해놓고도
집안이 어려워 입학하지 못했다.
유리는 3년전 어느 대학축제에서 만났다.
그때 유리는 대학생도 아니었고 단지 친구를 따라온 회사원이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유리는 E여대에 합격해놓고도
집안이 어려워 입학하지 못했다.
예상대로 우리가 사귀는 것을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그것은 힘든 싸움이었다.
내가 열흘을 굶고 병원에 실려간 다음에야 어머니로부터 유리와의 문제에
대해 허락을 얻어냈고 마침내 약혼식까지 했다.
그것은 힘든 싸움이었다.
내가 열흘을 굶고 병원에 실려간 다음에야 어머니로부터 유리와의 문제에
대해 허락을 얻어냈고 마침내 약혼식까지 했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졸지에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는 불행이 일어
난 것이다.
난 것이다.
나는 유리와 바닷가에 갔다.
그리고 빗발이 날리는 어느 날 단둘이 배를 탔다. 바다를 보면 그리고
유리와 같이 있으면 모든 것을 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배가 뒤집히고 나는 다음날 어느 해안 가에 서 발견됐다.
유리는 다행히 마침 지나가는 배에 바로 구조되었다고 한다.
당시 나는 '실종'처리 됐고 모두들 고기밥이 된줄 알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빗발이 날리는 어느 날 단둘이 배를 탔다. 바다를 보면 그리고
유리와 같이 있으면 모든 것을 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배가 뒤집히고 나는 다음날 어느 해안 가에 서 발견됐다.
유리는 다행히 마침 지나가는 배에 바로 구조되었다고 한다.
당시 나는 '실종'처리 됐고 모두들 고기밥이 된줄 알았다고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범수씨는 죽었다고….
그게 돈 많은 시절의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빈털터리가 된 내가 싫어졌다고 아니야 유리가 그럴 리가 없어,
유리가..
그게 돈 많은 시절의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빈털터리가 된 내가 싫어졌다고 아니야 유리가 그럴 리가 없어,
유리가..
나는 그 카페가 문을 닫을 때까지 혼자 앉아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친구 민국의 집에 묵고 있었다.
민국은 나에게 빈방 하나를 마음좋게 내주었다.
나는 내 방침대에 가만히 누웠다.
내가 구조된지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아직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상하게 잠도 오지 않았고 자지 않아도 별로 피로하지 않았다.
민국은 나에게 빈방 하나를 마음좋게 내주었다.
나는 내 방침대에 가만히 누웠다.
내가 구조된지 일주일이 넘어가는데 아직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상하게 잠도 오지 않았고 자지 않아도 별로 피로하지 않았다.
”범수야 자니?”
방문이 열리며 민국이 들어왔다.손에는 캔 맥주가 든 봉투와
오징어 한 마리를 들고 있었다.
”아니.”
민국은 캔을 하나 따 나에게 건네주었다.민국도 하나를 따 한 모금 마셨다.
”유리 만난 일 잘 안됐니?”
나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유리는 아직도 내가 살아돌아온것을 믿지 않아.”
”대체 유리는.”
민국도 내 눈치를 보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방문이 열리며 민국이 들어왔다.손에는 캔 맥주가 든 봉투와
오징어 한 마리를 들고 있었다.
”아니.”
민국은 캔을 하나 따 나에게 건네주었다.민국도 하나를 따 한 모금 마셨다.
”유리 만난 일 잘 안됐니?”
나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유리는 아직도 내가 살아돌아온것을 믿지 않아.”
”대체 유리는.”
민국도 내 눈치를 보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내가 해안 가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바로 유리였다.
나는 정신이 없는 동안에도 줄곧 '유리'라는 이름을 불렀다는 것이
나를 구해준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는 곧바로 유리의 집으로 전화를 했고 전화 상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등장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하지만 유리는 내가 살아온 것을 믿지 않았다.
범수씨는 이미 죽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나는 겨우겨우 유리에게 조르고 강요해 처음으로 만난던 것이다.
하지만 유리는 살아있는 내 모습을 보고도 날 믿지 않았다.
유일한 내희망은 유리였다.
내 희망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정신이 없는 동안에도 줄곧 '유리'라는 이름을 불렀다는 것이
나를 구해준 사람의 이야기이다.
나는 곧바로 유리의 집으로 전화를 했고 전화 상에서 유리의 목소리가
등장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하지만 유리는 내가 살아온 것을 믿지 않았다.
범수씨는 이미 죽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나는 겨우겨우 유리에게 조르고 강요해 처음으로 만난던 것이다.
하지만 유리는 살아있는 내 모습을 보고도 날 믿지 않았다.
유일한 내희망은 유리였다.
내 희망이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민국과 나 주위에 빈 맥주 캔이 쌓이고 있었다.
”범수야 힘을 내, 넌 지금 너답지 않아.”
나는 화를 냈다.그것은 술기운 때문이 아니었다. 난 술을 먹을수록 정신
이 말똥말똥해지고 있었다.
”나답지 않다고.”
”왜 그래.”
”나는 나야 알았어.바로 범수라고.”
”미안해 내가 그만.”
나는 나답지 않다는 민국의 말에 유리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신은 범수씨가 아니에요.>
나는 민국에게 사과했다.
”아니야 내가 그만. 미안하다..”
민국은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깨달은 모양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이 너무나 잘 통하던 친구였다.
”범수야.”
나는 말했다.
”민국아 오늘은 피곤하다.그만 자자.”
사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난 피곤하지지는 않았다. 단지 혼자있고 싶었다.
민국은 비닐봉투에 빈캔 을 담았다.
”푹 자둬라 범수야.”
”잘자”
민국은 방을 나가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아침에 나는 민국의 집을 나와 옛날집(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빼앗겨버린)
앞으로 갔다.집안의 넓은 정원이 눈앞에 들어왔다.어릴 적부터 내가 뛰
어 놀던 곳이었다. 아버지와 야구도 하고 형하고 술레잡기도 한 그 정원
이었다. 그곳은 지금은 들아갈수없는 곳이 되버렸다.그때 등뒤에서 부르
는 소리가 났다.
”오빠.”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부르는 사람은 은정이었다. 그녀는 아버지 어릴
적 친구분의 딸로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그 아버지 친구분도 아버지회
사의 도산을 막을려고 애쓰셨지만 그때는 너무 늦은 때였다.
어버지가 돌아가지자 그분은 자기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라고 위로해주셨
다. 사실 내가 해안 가에서 발견된 후 차로 난 서울로 데러다준 분이 그
분이었다. 그 분은 앞으로 자기의 집에서 묵으라고 하셨지만 난 정중히 사
양했다. 이미 아버지회사가 흔들릴 때 우리 집은 그분에게 너무 큰 빛을
졌다. 은정이는 3살 아래로 어릴 적부터 나를 잘 따랐다. 내가 국민학교
시절에 은정이집에서는 나를 사위 삼는다는 애기를 많이 했었다. 내가
유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은정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오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범수야 힘을 내, 넌 지금 너답지 않아.”
나는 화를 냈다.그것은 술기운 때문이 아니었다. 난 술을 먹을수록 정신
이 말똥말똥해지고 있었다.
”나답지 않다고.”
”왜 그래.”
”나는 나야 알았어.바로 범수라고.”
”미안해 내가 그만.”
나는 나답지 않다는 민국의 말에 유리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신은 범수씨가 아니에요.>
나는 민국에게 사과했다.
”아니야 내가 그만. 미안하다..”
민국은 자신이 실수한 부분을 깨달은 모양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이 너무나 잘 통하던 친구였다.
”범수야.”
나는 말했다.
”민국아 오늘은 피곤하다.그만 자자.”
사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난 피곤하지지는 않았다. 단지 혼자있고 싶었다.
민국은 비닐봉투에 빈캔 을 담았다.
”푹 자둬라 범수야.”
”잘자”
민국은 방을 나가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아침에 나는 민국의 집을 나와 옛날집(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빼앗겨버린)
앞으로 갔다.집안의 넓은 정원이 눈앞에 들어왔다.어릴 적부터 내가 뛰
어 놀던 곳이었다. 아버지와 야구도 하고 형하고 술레잡기도 한 그 정원
이었다. 그곳은 지금은 들아갈수없는 곳이 되버렸다.그때 등뒤에서 부르
는 소리가 났다.
”오빠.”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부르는 사람은 은정이었다. 그녀는 아버지 어릴
적 친구분의 딸로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그 아버지 친구분도 아버지회
사의 도산을 막을려고 애쓰셨지만 그때는 너무 늦은 때였다.
어버지가 돌아가지자 그분은 자기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라고 위로해주셨
다. 사실 내가 해안 가에서 발견된 후 차로 난 서울로 데러다준 분이 그
분이었다. 그 분은 앞으로 자기의 집에서 묵으라고 하셨지만 난 정중히 사
양했다. 이미 아버지회사가 흔들릴 때 우리 집은 그분에게 너무 큰 빛을
졌다. 은정이는 3살 아래로 어릴 적부터 나를 잘 따랐다. 내가 국민학교
시절에 은정이집에서는 나를 사위 삼는다는 애기를 많이 했었다. 내가
유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로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은정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난 오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안녕. 어디가는길이니.”
”학교 가.”
은정이 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탈려면 이 길은 돌아가는 길이었다.
난 은정이가 왜 이 길로 가는 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언제 부터인가 항상 일부러 우리 집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오빠 뽀삐는 잘 있을까?”
뽀삐는 우리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 이름이었다. 하지만 뽀삐도 집과 함
께 팔려갔다.
”잘 있을 거야 그놈은 워낙 귀여워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꺼니까.”
그것은 은정이도 마찬가지였다.
은정이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뽀삐 보고 싶다.”
”그래. 참 그 녀석”
”오빠 오늘 할일 있어?”
”아니 왜.”
”있잖아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같이 볼만한 사람이 없어.”
”은정인 남자친구도 없니.”
”핏 그건 오빠가 더 잘 알잖아. 내가 남자들은 쳐다보지도않는것.”
그 말 안에는 '오빠만 빼고' 하는 말이 생략돼 있었다.
”후후.”
”오빠 그러니까 같이 보러가자.”
”글쎄.”
”아 수업 늦겠다.이따 4시정각에 우리학교앞으로 와 꼭.”
은정이는 대답도 듣지 않고 서둘러 뛰어갔다.
”은정아.”
은정이는 그렇게 하면 내가 거절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학교 가.”
은정이 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탈려면 이 길은 돌아가는 길이었다.
난 은정이가 왜 이 길로 가는 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언제 부터인가 항상 일부러 우리 집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오빠 뽀삐는 잘 있을까?”
뽀삐는 우리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 이름이었다. 하지만 뽀삐도 집과 함
께 팔려갔다.
”잘 있을 거야 그놈은 워낙 귀여워서 누구에게나 사랑받을꺼니까.”
그것은 은정이도 마찬가지였다.
은정이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뽀삐 보고 싶다.”
”그래. 참 그 녀석”
”오빠 오늘 할일 있어?”
”아니 왜.”
”있잖아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같이 볼만한 사람이 없어.”
”은정인 남자친구도 없니.”
”핏 그건 오빠가 더 잘 알잖아. 내가 남자들은 쳐다보지도않는것.”
그 말 안에는 '오빠만 빼고' 하는 말이 생략돼 있었다.
”후후.”
”오빠 그러니까 같이 보러가자.”
”글쎄.”
”아 수업 늦겠다.이따 4시정각에 우리학교앞으로 와 꼭.”
은정이는 대답도 듣지 않고 서둘러 뛰어갔다.
”은정아.”
은정이는 그렇게 하면 내가 거절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길을 걷다가 다시 공중전화박스로 갔다.동전을 넣고 유리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난 신호음이 울리기도 전에 끊어버렸다.
이게 무슨 바보같은짓이야 이게 무슨 …
난 4시가 좀 넘어서 은정의학교 앞으로 갔다. 은정이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또 늦었군, 오빠는 약속하면 항상 늦어.”
”차가 좀 막혀서.”
”지하철도 막히나 좋아 또 한번 봐 준다.”
있었다.
”또 늦었군, 오빠는 약속하면 항상 늦어.”
”차가 좀 막혀서.”
”지하철도 막히나 좋아 또 한번 봐 준다.”
우리는 대학로에 있는 어느 소극장에 갔다.
그 영화는 '사랑과 영혼'이었다.
강도에게 죽은 연인이 유령이 되어
애인인 '몰리'를 지켜준다는 내용이었다.
왠지 그것이 가슴에 와 다았다.
내가 너무나도 예민해진게 아닐까…
그 영화는 '사랑과 영혼'이었다.
강도에게 죽은 연인이 유령이 되어
애인인 '몰리'를 지켜준다는 내용이었다.
왠지 그것이 가슴에 와 다았다.
내가 너무나도 예민해진게 아닐까…
극장을 나서며 은정이가 웃으며 말했다.
”난 다 봤지요 오빠가 우는 것. “
”내가…”
”아닌 척 하는 것 봐요.”
나는 시계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8시가 다 되가네.”
은정이가 말했다.
”벌써 빠져나가려고 그러는거지.
오늘은 안 돼. 은정이는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그럼…”
”우리 분식 집에 가서 간단하게라도 먹어.”
”난 다 봤지요 오빠가 우는 것. “
”내가…”
”아닌 척 하는 것 봐요.”
나는 시계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8시가 다 되가네.”
은정이가 말했다.
”벌써 빠져나가려고 그러는거지.
오늘은 안 돼. 은정이는 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그럼…”
”우리 분식 집에 가서 간단하게라도 먹어.”
우린 사주,궁합이라고 써놓고 천막안에서 점을 보는 곳이 흩어져 있는
길을 스쳐 지나가고있었다.
은정이가 그 가운데 하나로 들어갔다.은정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빠 잠시만 와봐.”
난 뭘 쓸데 없는 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곧 유리와의 일이 궁금해졌다.
내가 겪은일 그리고 앞으로의 일이
사주에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은정이가 물었다.
”오빠 몇시생이야.”
”내가 새벽 2시인가 그럴걸.”
은정이는 내 생년월일시와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적었다.
사주를 풀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가우뚱하였다.
”지금 날 놀리는 것인가?”
할아버지는 나와 은정이를 돋보기 안경너머로 노려보았다.
”이 사주누구것이지.”
은정이는 나를 가르쳤다.
”이 오빠요. 왜요.”
”젊은이 잘못 안 것 아닌가?”
나는 말을 더듬었다.
”저 맞을텐데요.”
”이 사주는 죽은 사람의 사주야. 이런 좋지못한 사주를 가진 사람이 아직
살아있을 리는 없어.”
나는 깜짝 놀랐다. 옆의 은정이도 놀라는 것 같았다.
”무슨 소리이지요.”
”아마 젊은이가 잘못 안것일꺼야.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몰론 그 사
람의 가족들에게도 화가 미칠걸.”
길을 스쳐 지나가고있었다.
은정이가 그 가운데 하나로 들어갔다.은정이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오빠 잠시만 와봐.”
난 뭘 쓸데 없는 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곧 유리와의 일이 궁금해졌다.
내가 겪은일 그리고 앞으로의 일이
사주에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은정이가 물었다.
”오빠 몇시생이야.”
”내가 새벽 2시인가 그럴걸.”
은정이는 내 생년월일시와 자신의 생년월일시를 적었다.
사주를 풀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가우뚱하였다.
”지금 날 놀리는 것인가?”
할아버지는 나와 은정이를 돋보기 안경너머로 노려보았다.
”이 사주누구것이지.”
은정이는 나를 가르쳤다.
”이 오빠요. 왜요.”
”젊은이 잘못 안 것 아닌가?”
나는 말을 더듬었다.
”저 맞을텐데요.”
”이 사주는 죽은 사람의 사주야. 이런 좋지못한 사주를 가진 사람이 아직
살아있을 리는 없어.”
나는 깜짝 놀랐다. 옆의 은정이도 놀라는 것 같았다.
”무슨 소리이지요.”
”아마 젊은이가 잘못 안것일꺼야.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몰론 그 사
람의 가족들에게도 화가 미칠걸.”
나는 그곳을 나와 말없이 걷고 있었다. 은정이가 조그맣게 말했다.
”오빠 미안해 내가 쓸데없는 것 보자고 했어. 오빠 기분 나빴지.”
은정이는 내 눈치를 살폈다.
”근데 그 할아버지 왕 엉터리다 그렇지.”
”오빠 미안해 내가 쓸데없는 것 보자고 했어. 오빠 기분 나빴지.”
은정이는 내 눈치를 살폈다.
”근데 그 할아버지 왕 엉터리다 그렇지.”
난 10시쯤 민국의 집에 도착했다.열쇠로 문을 따고 살짝 내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민국이 나를 불렀다.
”범수야”
나는 민국과 민국의 방에 들어가 앉았다. 민국은 담배 하나를 물더니
불을 붙었다.
”오늘 내가 한번 유리를 만나봤어.”
”네가.”
”유리는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더라. 유리는 널 믿지 않아
네가 범수라는것을.”
난 고개를 숙였다.
”유리는 네가 물에 빠져 실종 된날 꿈을 꾸었고 꿈에 네가 나왔데.”
”내가?”
”그래. 꿈에서 너는 이렇게 말하더라는 거야.
<유리 널 두고 떠나서 미안해 내가 없더라도 행복하길 바래 정말 미안해
정말> 유리는 널 불렀데. 그리고 꿈이 깨고.”
내가 아래입술을 살짝 물고 말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았다.
”난 이렇게 살아있잖아.”
민국이 말했다.
”그래 어째든 유리는 그날이후 네가 이미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믿
고 있었지 꿈도 그랬지만 뭔가 너에 대해 느끼는 것이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이틀 후에 또 꿈에 네가 다시 나왔다는 거야.”
”…”
”꿈에서 너는 유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 한번만 더 보고 떠나려고
유리야 널 찾아갈 나는 결코 내가 아니니 믿지마
그건 내가 아니야 내가 절대로>
그러면서 너는 사라지고 다시 꿈을 깼데.”
”그렇다면 그 꿈때문에 그러는거야.”
”글쎄 다음날 유리는 정말로 너의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말했다.어느덧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바보처럼…
”그때쯤 아마 내가 전화 했을 거야.”
”그 전화의 목소리는 틀림없는 너였지만 그것은 범수씨가 아니라는 느낌
을 받았데. 그 아니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유리 자신조차 지울수 없었
다는거야.”
”유리… 그렇다면.”
”어쨌든 유리는 네가 범수라는것을 믿지 않아. 절대로 범수씨는 아니라며.”
나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아니야 난 범수라고. 난”
민국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울면서 말했다.
”민…국…아 내가 범…수 맞지.”
민국이 말했다.
”그래 너는 범수야 나의 소중한 친구 범수.”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민국이 나를 불렀다.
”범수야”
나는 민국과 민국의 방에 들어가 앉았다. 민국은 담배 하나를 물더니
불을 붙었다.
”오늘 내가 한번 유리를 만나봤어.”
”네가.”
”유리는 너무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더라. 유리는 널 믿지 않아
네가 범수라는것을.”
난 고개를 숙였다.
”유리는 네가 물에 빠져 실종 된날 꿈을 꾸었고 꿈에 네가 나왔데.”
”내가?”
”그래. 꿈에서 너는 이렇게 말하더라는 거야.
<유리 널 두고 떠나서 미안해 내가 없더라도 행복하길 바래 정말 미안해
정말> 유리는 널 불렀데. 그리고 꿈이 깨고.”
내가 아래입술을 살짝 물고 말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질 것 같았다.
”난 이렇게 살아있잖아.”
민국이 말했다.
”그래 어째든 유리는 그날이후 네가 이미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믿
고 있었지 꿈도 그랬지만 뭔가 너에 대해 느끼는 것이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이틀 후에 또 꿈에 네가 다시 나왔다는 거야.”
”…”
”꿈에서 너는 유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 한번만 더 보고 떠나려고
유리야 널 찾아갈 나는 결코 내가 아니니 믿지마
그건 내가 아니야 내가 절대로>
그러면서 너는 사라지고 다시 꿈을 깼데.”
”그렇다면 그 꿈때문에 그러는거야.”
”글쎄 다음날 유리는 정말로 너의 전화를 받았는데.”
나는 말했다.어느덧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바보처럼…
”그때쯤 아마 내가 전화 했을 거야.”
”그 전화의 목소리는 틀림없는 너였지만 그것은 범수씨가 아니라는 느낌
을 받았데. 그 아니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유리 자신조차 지울수 없었
다는거야.”
”유리… 그렇다면.”
”어쨌든 유리는 네가 범수라는것을 믿지 않아. 절대로 범수씨는 아니라며.”
나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아니야 난 범수라고. 난”
민국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나는 울면서 말했다.
”민…국…아 내가 범…수 맞지.”
민국이 말했다.
”그래 너는 범수야 나의 소중한 친구 범수.”
일주일후 나는 또 다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바로 유리가 자살한 것이다. 범수씨를 따르겠다는 유서와 함께 그녀는
목을 매 달았다.
이 바보 너의 범수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너의 범수는…
바보같이 너의 범수는 이렇게 살아있다. 말이야.
하지만 나의 유리는 사라졌다.
나의 분신이었던 유리…
그녀는 영원히…
나는 유리가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내 주위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하는생
각까지 들었다.
유리의 남동생인 석현이 나에게 편지하나를 건네 주었다. 유리가 쓴 유
서중 하나라고 했다.
유서의 제목 '또 하나의 범수씨에게'로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유서를 읽지 않았다. 내가 그 유서를 읽는다면 내가 유리의 범수
가 아니라는것을 인정하는 것이 될까봐 불안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다니던 S대의 학교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난 몇주일째 술을 퍼마셨다. 마구 취해 미친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술을 마셔도 취하지않았다.
바로 유리가 자살한 것이다. 범수씨를 따르겠다는 유서와 함께 그녀는
목을 매 달았다.
이 바보 너의 범수는 바로 여기에 있는데 너의 범수는…
바보같이 너의 범수는 이렇게 살아있다. 말이야.
하지만 나의 유리는 사라졌다.
나의 분신이었던 유리…
그녀는 영원히…
나는 유리가 사랑과 영혼에서처럼 내 주위에 영원히 머물렀으면 하는생
각까지 들었다.
유리의 남동생인 석현이 나에게 편지하나를 건네 주었다. 유리가 쓴 유
서중 하나라고 했다.
유서의 제목 '또 하나의 범수씨에게'로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유서를 읽지 않았다. 내가 그 유서를 읽는다면 내가 유리의 범수
가 아니라는것을 인정하는 것이 될까봐 불안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다니던 S대의 학교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난 몇주일째 술을 퍼마셨다. 마구 취해 미친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술을 마셔도 취하지않았다.
그래 저 앞에서 유리를 만났었지….
그때 너의 미소를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미소를…
나는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때 내 등을 두들기는 사람이 있었다.
”범수형”
학과 2년 후배 민기였다.민기는 내 옆에 가만히 앉았다.
”형 오랜만이야.”
”너도.”
민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형 애기 들었어. 가족얘기도 형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이야기.”
나는 이제 남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다.
바보 내가 이렇게 약해졌나…
민기는 말을 끊었다가 조심스럽게 이었다
”그리고 유리라는 형 애인 이야기…”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후 그래.”
”형.”
”이제 난 괜찮아 벌써 다 지나간 일인걸 내가 너희들에게 한말이 있잖아
중요한건 과거가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나는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내 말은 거짓말이었다. 난 이제 다시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형, 존 맥비박사 알지.”
”해양생물학자말이야?”
”응 오늘 학교 세미나 실에서 그 사람의 강연이 있거든 지금거기 가는
길이야.”
그리고 보니 걍연회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붙여있었다.
그때 너의 미소를 난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영원히 잊지 못할 미소를…
나는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때 내 등을 두들기는 사람이 있었다.
”범수형”
학과 2년 후배 민기였다.민기는 내 옆에 가만히 앉았다.
”형 오랜만이야.”
”너도.”
민기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형 애기 들었어. 가족얘기도 형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이야기.”
나는 이제 남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다.
바보 내가 이렇게 약해졌나…
민기는 말을 끊었다가 조심스럽게 이었다
”그리고 유리라는 형 애인 이야기…”
나는 쓴 웃음을 지었다.
”후 그래.”
”형.”
”이제 난 괜찮아 벌써 다 지나간 일인걸 내가 너희들에게 한말이 있잖아
중요한건 과거가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나는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내 말은 거짓말이었다. 난 이제 다시 살아갈 용기가 없었다.
”형, 존 맥비박사 알지.”
”해양생물학자말이야?”
”응 오늘 학교 세미나 실에서 그 사람의 강연이 있거든 지금거기 가는
길이야.”
그리고 보니 걍연회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붙여있었다.
그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인 유명한 해양 생물학자인데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어에 남날달리 능통하다고 했다.
우리과 학과장인 남두헌교수님의 친구분으로 그 분이 초청하셨다고 한다.
올해가 두 번째인데 처음 일년전에 했을 때 큰 호응을 얻었다는 말을 드렸다.
그때 맥비박사는 현학적인 전문용어도 거의 쓰지않을뿐더러 위트있는
한국어도 구사해 가며 훌륭한 강연을 한다고 들었다.
민기가 말했다.
”형 시간있으면 한번 가볼래.”
”글쎄”
”형 도움이 많이 될거야,강연 끝나고 같이 술이나 먹고 어때.”
세미나 실에는 사람이 꽉 차서(관련 없는 다른과에서도 많이온것같았다)
나와 민기는 보조의자를 사용해 앉았다. 한 10분쯤 늦게 강연이 시작됐다.
맥비박사는 젊은 사람이었다.
그는 고래와 상어의 생태, 그리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어류에 대한
설명을하였다.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여태껏 알지 못했던 유익한 것이었다.
강연이 끝난후 맥비박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몇가지 보충설명을 해 주었다.
나와 민기는 보조의자를 사용해 앉았다. 한 10분쯤 늦게 강연이 시작됐다.
맥비박사는 젊은 사람이었다.
그는 고래와 상어의 생태, 그리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어류에 대한
설명을하였다.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여태껏 알지 못했던 유익한 것이었다.
강연이 끝난후 맥비박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몇가지 보충설명을 해 주었다.
멕비박사가 말했다.
”이 것은 계획에 없는 것이지만 여러분이 열심히 경청해 주시는 것이 마
음에 들어 잠시 시간을 내어 지금 연구중인 한 해저생물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 것은 계획에 없는 것이지만 여러분이 열심히 경청해 주시는 것이 마
음에 들어 잠시 시간을 내어 지금 연구중인 한 해저생물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슬라이드엔 거머리처럼 생긴 생물이 비쳤다.
맥비박사는 이 생물의 크기는 보통 거머리만하다고 덧 붙이며 계속 말했다.
”이 미지의 생물은 깊은 해저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수면 가까운 곳으
로 올라 오지만.”
”이 것을 저는 '로스트 메모리어스트'라고 명명했습니다. 잃어버린 회고
자란 뜻으로 간단히 메머라고도 합니다.”
슬라이드의 화면이 바뀌었다.
”이 화면은 메머가 금방 죽은 상어의 살갗을 뚫고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마치 거머리 같지요.”
”메머는 죽은 생물의 살갗을 뚫고 바로 그 생물의 뇌로 갑니다.”
슬라이드의 화면이 바뀌었다.
그것은 헤엄치고 있는 상어의 모습이었다.
”뇌로 들어간 메머가 활동을 시작하면 이 죽은 상어처럼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상어가 아니라 메머에 의해 움직이는것이지
요. 메머는 침입한 생물의 습성,본능,기억,언어 모든 것을 흉내냅니다.”
슬라이드 화면이 바뀌었다.
그것은 미로에 갇힌 실험용 쥐였다.
”전 기억분자의 실험에 힌트를 얻어 이 실험을 했습니다.우선 쥐에게 미
로를 찾는 찾는 법을 기억시킵니다.
그 다음 쥐에게 안된 일이지만 전기로 충격을 주었습니다.
완전히 심장이 멈추었다는것을 확인한후 '메머'가 있는 특수 제작된 수조에
빠트렸습니다.
맥비박사는 이 생물의 크기는 보통 거머리만하다고 덧 붙이며 계속 말했다.
”이 미지의 생물은 깊은 해저에 살고 있습니다. 가끔 수면 가까운 곳으
로 올라 오지만.”
”이 것을 저는 '로스트 메모리어스트'라고 명명했습니다. 잃어버린 회고
자란 뜻으로 간단히 메머라고도 합니다.”
슬라이드의 화면이 바뀌었다.
”이 화면은 메머가 금방 죽은 상어의 살갗을 뚫고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마치 거머리 같지요.”
”메머는 죽은 생물의 살갗을 뚫고 바로 그 생물의 뇌로 갑니다.”
슬라이드의 화면이 바뀌었다.
그것은 헤엄치고 있는 상어의 모습이었다.
”뇌로 들어간 메머가 활동을 시작하면 이 죽은 상어처럼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상어가 아니라 메머에 의해 움직이는것이지
요. 메머는 침입한 생물의 습성,본능,기억,언어 모든 것을 흉내냅니다.”
슬라이드 화면이 바뀌었다.
그것은 미로에 갇힌 실험용 쥐였다.
”전 기억분자의 실험에 힌트를 얻어 이 실험을 했습니다.우선 쥐에게 미
로를 찾는 찾는 법을 기억시킵니다.
그 다음 쥐에게 안된 일이지만 전기로 충격을 주었습니다.
완전히 심장이 멈추었다는것을 확인한후 '메머'가 있는 특수 제작된 수조에
빠트렸습니다.
'메머'는 살아있는 생물은 절대로 건드리지않습니다. 쥐가 물에 빠지자
'메머'는 살갗을 통해 쥐의 뇌에 침입합니다. 제가 쥐를 건져놓자 몇
시간만에 쥐가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쥐를 미로에 놓자 그쥐는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갔습니다. 믿지 못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쥐가 살아난
것이 아닙니다.단지 메머의 이른바 흉내 내기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내 가슴이 뛰고 있었다
”한가지는 이 메머조차도 자신이 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쥐의 습성,본능,기억,성격,생체 생리활동 모든 것을 흉내냅니다.
여기서 생각한다는 단어는 적절지 못하지만. 기생체에게 지배당한
이것은 일종의 살아있는 시체입니다.
그 쥐속에 들어간 '메머'는 아직도 스스로를 쥐라고 생각하며 내 사무
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손을 들며 일어났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도 '메머'라는 생물이 침입할수있나요.”
순간 내 얼굴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맥비박사가 웃으며 말했다.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직접 실험을 해볼 수는 없지만 바다에 익사
한 사람에게 '메머'가 침입 하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머는 사
람의 습성,본능 그리고 그 사람의 뇌에 있는 기억,성격,추억들을 흉내내
그 사람로 살아가겠지요. 무서운 일은 자신조차도 '메머'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어쩌면 여기 서 있는 저도 '메
머'일지도 모르지요. 만약 내가 어느 날 연구하다가 제가 과로로 쓰러
졌는데 그 사이에 그 '메머'라는 생물이 우연히 머릿속으로 침입했는지도.
그것은 모를 일입니다. '메머'는 자신이 맥비박사라고 느끼며
맥비박사라는 인간이 연구한것을 열심히 지금도 발표하고 있는것이겠죠.
여러분이 '메머'의 흉내내기라는 개념이 잘 이해가 가셨는지 모르겠군요.
'말 그대로 믿거나 말거나'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세미나 실이 약간 웅성웅성됐다.
어쩌면 공상과학소설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난 긴장으로 온몸을 떨고
있었다.
”하하하 여러분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메머가 수면가까이 올라오는 일
은 거의 드물고 올라온다해도 곧 압력 차로 죽어 버리니까.”
누군가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혹시 '메머'라는 사실을 아는 방법은 없는지요.”
”아직 어떤 조사방법도 없습니다.
단지 해부해서 뇌속을 자세히 살펴 확인하는 방법밖에는.”
난 어떤 불안감이 내 몸을 감싸는 것이 느끼어졌다.
맥비박사가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메머가 흉내내지 못하는 한가지 습성이 있지요 그것은
수면입니다. 실제로 내 실험실의 그 쥐는 한숨도 자지 않습니다.”
그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그것은 수면입니다>>
”중요한것은 메버가 기생하는 생물체는 뇌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정화능력이 뛰어나 특수한 약물중독에
중독되는 일이 없습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마약
그리고 알코올중독자가 되지 않다는다는 의미입니다.
술에 취하는 일이 없다고 할까요. “
<<술에 취하는 일이 없다고 할까요.>>
”제 친구인 의사에게 이 말을 했더니…”
나는 어느새 그 세미나 실을 뛰어나와 있었다.
나는 아까 그 벤치로 가 덜썩 주저앉았다. 듣지말았어야 할 강연이었다.
들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였다.
난 해안 가에서 구조된 이후 전혀 잠도 자지 못했다.
술을 그렇게 마셔도 취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어떤 느낌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가 아니라는 느낌…
자신에 대한 어떤 낯설음 …
그것도 내 느낌이 아니라 범수라는 사람의 느낌이다는 소리일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내 사고는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
유리의 추억도…
모든 것은 범수라는 다란 사람 아니 다른 생물의 것이었다.
난…난…
난 품에 고이 접어두었던 유리의 유서를 꺼냈다.봉투를 뜯어 유서를 읽
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내 사고는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
유리의 추억도…
모든 것은 범수라는 다란 사람 아니 다른 생물의 것이었다.
난…난…
난 품에 고이 접어두었던 유리의 유서를 꺼냈다.봉투를 뜯어 유서를 읽
기 시작했다.
또 하나의 범수씨에게
미안해요.
당신은 나의 범수씨는 아니에요.
그래서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싫어
일부러 더 당신에게 차게 대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당신의 그 눈길을 기억할
것이에요.
마음속에 나의 범수씨와 함께
그럼 안녕히
미안해요
당신은 나의 범수씨는 아니에요.
그래서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싫어
일부러 더 당신에게 차게 대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당신의 그 눈길을 기억할
것이에요.
마음속에 나의 범수씨와 함께
그럼 안녕히
미안해요
그리고 유리로부터
2013년 11월 6일 수요일
Cindy Bradley - You Don't Know What Love Is
http://www.youtube.com/v/qELji2OL-_U?version=3&autohide=1&feature=share&showinfo=1&autohide=1&attribution_tag=2XLVAqOgroYW-40Y1Y496w&autoplay=1
BRIAN SIMPSON-PARADISE ISLAND.
http://www.youtube.com/v/c07YIHyhAlU?autohide=1&version=3&attribution_tag=sM7OV_1TMeZk3mV2Hs8ezQ&showinfo=1&autoplay=1&autohide=1&feature=share
[HD 1080p] 윤하 - 원하고 원망하죠 (110325)
http://www.youtube.com/v/H6IVsFoGbac?version=3&autohide=1&showinfo=1&autohide=1&autoplay=1&feature=share&attribution_tag=MUKbG6jdUURhfnbDtXreTw
[스크랩]에버노트 사용 팁
"에버노트 라이프"라는 책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가장 마지막의 에버노트 팁은 제가 에버노트를 쓰는 방법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에버노트는 말 그대로 모든 기억을 저장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만들어진 S/W입니다. 메모로부터 사진, 할일, 음성녹음, 저널 등을 하나의 S/W로 처리한다는 점은 하는 일에 따라 여러개의 S/W를 오가면서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한 잇점을 줍니다.
애버노트 홈페이지: www.evernote.com
왜 에버노트를 쓰는가?
1. 메모는 한곳에서 관리할 경우 더 효율적이다. - 자료검색시간 단축
2. 글 작성의 연속성 보장 - 노트북이든 스마트폰이든 어디서든 작성가능
메모의 기본원칙
1. 메모는 수집이다. - 아이디어는 잊기전 기록한다.
2. 왜 필요한지가 중요하다. - 중요한 자료는 '왜?기록했는지'를 적어 저장
3. 태그나 요약이 필요하다. - 정리의 필요성
4. 메모는 어떻게 기록하느냐만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활용방안을 고려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다.
에버노트 활용
1. 업무수첩 - Todo, 메모
2. 업무미팅 및 회의록 작성 - 녹음기능, 화이트보드 촬영
3. 프로젝트 진행시 팀원간 협업 - 노트공유, 메일전송, SNS, 노트URL복사 및 이용
4. 영수증/명함/계약서 관리, 성적표/가정통신문/서랍장 정리
5. 책/신문/잡지 스크랩
6. 티켓이나 예약서류 스냅샷
7. 항공권/호텔예약시 에버노트 이메일주소로 전송
8. 오프라인노트로 이동중 자료 검토
9. 새해결심 - 성취후 링크로 남김
10. 할일, 쇼핑리스트, 같이보고 싶은 영화, 여행정보, 레스토랑 리스트 등 - 갔다온 뒤 후기노트를 쓰고 원본리스트에 링크를 걸어둠
11. 정보수집
12. 요리 레시피 정리
에버노트 3단계 활용방안
1. 관심주제를 찾아 자료를 수집하라
2. 노트북과 태그작업을 이용해 분류하라
3. 노트링크작업으로 자료를 목록화하라
에버노트의 위계 및 생성가능한 노트북/노트/태그 수
1. 스택-노트북(250개)-노트(100,000개)
2. 태그(10,000개)
에버노트의 검색
1. 태그와 본문 모두 검색 가능
2. 심지어 사진캡쳐나 스캔 등 이미지 내의 글자를 인식해 검색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기본은 영문이며, 에버노트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뒤 개인설정에서 인식언어를 한국어+English로 셋팅해줘야 함)
에버노트 고급검색
1. 태그 없는 노트 검색
예) -tag:* (앞에 마이너스 표시를 꼭 넣어야 함)
2. 특정 노트북의 태그와 키워드를 검색
예) notebook:에버노트-책쓰기 tag:태그 노트북 (스택은 검색불가, 노트북에서만 가능)
3. '할일목록' 및 '체크박스'가 있는 노트만 보는 방법 (확인란을 포함하는 노트를 '할일목록'노트라고 함)
예) todo:true (선택) 또는 todo:false (미선택), todo:* (모든 것)
4. 내 계정에 있는 공유된 노트 검색
예) sharedate:* (공유된 모든 노트가 나옴)
5. 스마트폰으로 작성된 이미지가 있는 지난주 노트 검색
예) source:mobile.* resource:image/* created:week-1
예) -tag:* (앞에 마이너스 표시를 꼭 넣어야 함)
2. 특정 노트북의 태그와 키워드를 검색
예) notebook:에버노트-책쓰기 tag:태그 노트북 (스택은 검색불가, 노트북에서만 가능)
3. '할일목록' 및 '체크박스'가 있는 노트만 보는 방법 (확인란을 포함하는 노트를 '할일목록'노트라고 함)
예) todo:true (선택) 또는 todo:false (미선택), todo:* (모든 것)
4. 내 계정에 있는 공유된 노트 검색
예) sharedate:* (공유된 모든 노트가 나옴)
5. 스마트폰으로 작성된 이미지가 있는 지난주 노트 검색
예) source:mobile.* resource:image/* created:week-1
연산자 | 설명 | 예제 |
intitle: | 노트제목에서 검색 | intitle:coffee는 제목에 coffee가 들어간 노트를 검색 |
notebook: | 특정 노트북에 포함된 노트 검색 | notebook:회사 는 '회사 노트북'에 들어간 노트를 검색한다. |
any: | 임의의 검색조건과 일치하는 노트를 반환한다. 이연산자가 없으면 에버노트는 지정된 검색조건과 모두 일치하는 노트만 반환한다. | any: pizza beer는 'pizza'와 'beer'중 하나라도 포함하는 노트를 검색한다.(any:를 빼고 pizza beer라고 하면 둘 다를 모두 포함하는 노트만 검색한다.) |
tag: | 특정 태그가 붙은 노트를 검색(-tag: 특정 태그가 붙지 않은 노트를 검색한다. | tag:journy라고 하면 journy태그가 붙은 노트를 검색한다. |
todo: | 하나 이상의 확인란을 포함하는 노트를 찾는다. | todo:true 는 선택된 확인란을 포함하는 모든 노트를 찾는다. todo:false는 선택되지 않은 확인란을 가진 노트를 찾는다. todo:*는 선택여부와 상관 없이 확인란을 가지는 노트를 찾는다. |
에버노트의 부가기능
1. 공유기능 - 협업 가능
2. 웹클리퍼기능 - 익스플로러에서는 마우스오른쪽버튼메뉴에서 'Add to Evernote' 이용
3. 이미지내 텍스트 검색가능 - 사진캡쳐나 스캔 등 이미지 내의 글자를 인식해 검색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기본은 영문이며, 에버노트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뒤 개인설정에서 인식언어를 한국어+English로 셋팅해줘야 함)
4. 트웨터 메모 가능 - 트위터에서 @myen으로 쪽지보내면 메모가 에버노트에 저장됨
5. 노트링크 - 개별 노트에 대해 웹에서 볼 수 있도록 URL을 만들 수 있음. 이를 노트링크라 함. 에버노트 데스크탑버전에서 마우스오른쪽버튼메뉴에서 '노트링크복사' 이용
6. 메일을 통해 저장 - selfhood.f??xx@m.evernote.com 로 메일보내서 내용 저장 (주소록에 '에버노트'라는 이름으로 메일주소를 저장해서 이용)
7. 암호화 기능도 있음. 텍스트 암호화 기능으로( '서식-선택한 텍스트 암호화'로 하면 됨), 데스크탑에서는 암호화/복호화가 모두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는 복호화만 가능함.
에버노트 데이터 백업
1. 모든 노트북을 마우스오른쪽버튼메뉴에서 노트내보내기를 선택해 .enex 파일형태로 저장
(에버노트가 저장되는 위치는 C:\Users\사용자이름\AppData\Local\Evernote\Evernote\Database 이므로 폴더 통째로 백업카피하는 방법도 있다. 백업복원시에는 네트워크를 끊고 진행해야 동기화로 인한 데이터 엉킴이 안 일어난다.)
2. 복원하기는 노트 메뉴중 가져오기를 선택하면 됨
에버노트 로컬저장
에버노트는 컴퓨터 이외 디바이스에서는 로컬저장이 안되므로 스마트폰에 저장하려면 노트에서 '즐겨찾기(별표아이콘)'을 누르거나 오프라인노트북기능(프리미엄서비스)을 사용하면 됨.
폴더안 내용 한번에 가져오기
PC에서 '도구-폴더가져오기'를 사용하면 폴더안의 이미지나 PDF를 통째로 가져옴.
안드로이드앱의 장점
- Skitch 연동, 위젯제공, 노트 바로가기만들기
PC 단축키
- 새노트작성 Ctrl+Alt+N
- 화면캡쳐모드 Win+prtsc
- 선택화면 클리킹 Win+A
- 노트전체검색 Win+Shift+F
- 검색초기화 Ctrl+Shift+A
- 서비스동기화 F9
- 이전/다음 노트 PgUp, PgDn
Family S/W
- Evernote Hello - 인맥관리(얼굴:어떻게 생겼나?, 시간:언제 만났나?, 맥락정보:왜 만났고 누가 또 있었나?), 만난 사람을 만난 장소, 얼굴, 시간에 따라 기억을 정리함
- Evernote Food - 어떤사람과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록
- Evernote Skitch - 웹페이지,스크린샷,지도 등에 덧붙여 주석과 수기메모 가능
- Evernote Peek - 플래시카드
3rd party S/W
- http://ifttt.com 을 이용하면 에버노트와 연동시킬 수 있음. 특정 이름의 트윗이 게시되면 나의 에버노트 계정에서 볼 수 있으며, 뉴스, 이미지 어플리케이션 등 여러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함. 예를 들어 트위터에서 즐겨찾기해 둔 트윗이나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항목, 포스퀘어의 체크인 등도 에버노트에 등록 가능.
- Touchanote : NFC 테그에 해당하는 메모내용을 보여주는 앱
- ZeroPC : 자료를 한 군데서 관리 가능
에버노트 헬로우와 푸드에 대해
- 회의록이나 할일목록, 주차장소사진 등은 생산성에 관한 것으로 유효기간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중요도가 떨어질 수 있음, 그러나 추억과 같은 기록은 시간이 지날 수록 소중한 것
- Yelp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기록, 푸드는 나를 위한 기록, 내 경험에 포커싱 된 서비스
에버노트 팁
1. 책이나 문서 내용의 스캔은 scan pages 로 (PDF 제작은 cam scanner free로) 만들어 에버노트로 보낸다.
2. 일정관련 내용은 '노트 링크'를 복사해서 구글 칼렌더에 등록한다.
3. 그날 그날의 큰To-do는 RTM(Remember The Milk)에 기록하고 간단한 체크리스트나 세부To-do를 작성할때 에버노트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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